우리가 커피를 즐기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쓰레기를 마주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면,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빨대와 냅킨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쓰레기들입니다.
만약, 커피를 테이크아웃한다면, 빨대, 플라스틱 컵, 커피 홀더 3종류가 됩니다.
그럼, 커피를 내려 마시는 분들은 어떨까요? ‘커피 가루(커피 찌꺼기)’를 버리게 됩니다.
매일 아침 커피를 직접 내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집에 화분도 키우는 분들께는 굉장히 유용한 정보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커피 가루(또는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사실을 모르셨다면, 이제부터는 커피를 내리고 난 뒤의 커피 가루가 더 이상 쓰레기로만 보이지는 않게 될 겁니다.
커피 가루에는 다양한 사용 방법이 있습니다. 흔히 많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사용방법으로는 탈취제로서의 활용이 있습니다. 커피 가루를 잘 말려서 냉장고, 신발장 등등에 두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건데요. 더 많은 사용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지만, 오늘은 그중에서도 커피 가루를 비료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봐야 하니, 이 부분은 넘어가 보겠습니다.
커피 찌꺼기의 비료로서의 잠재력
‘커피 가루가 비료로 쓰인다더라’ 하는 말은 들어본 적 있거나, 인터넷에 검색해도 나오는 정보입니다만, 정말로 그럴까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 결과를 참고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커피 찌꺼기는 비료로서의 효과가 있으나,
– 커피 찌꺼기를 젖은 채 바로 화분에 뿌리게 되면 곰팡이 밭이 됩니다.
– 적정량을 잘 말려서 비료로 사용했을 때 비료의 효과가 있습니다.
–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토마토, 블루베리, 장미와 같은 식물에게 좋습니다.
참고한 논문은 “The Effect of Spent Coffee Grounds to the Growth of Solanum lycopersicum”라는 연구인데요. 필리핀의 데 라 살레 대학의 2021년 연구였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토마토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세 가지 지표를 사용해 조사했습니다. 잎 수, 평균 잎 표면적, 상대적 성장률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활용했을 때, 모든 지표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커피 찌꺼기가 토마토 성장에 미치는 효과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비료는 토마토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토마토 식물의 토양에 추가함으로써 식물의 전반적인 건강과 성장이 향상되었습니다.

연구는 다양한 양의 커피 찌꺼기를(0g, 5g, 9g, 14g) 토마토에 적용하고 그 영향을 관찰했습니다.
이 중 5그램의 커피 찌꺼기를 사용했을 때 토마토 식물의 성장이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양에서 토마토 식물은 잎 수가 증가하고, 잎의 크기가 커지며, 식물의 전체적인 생체량도 늘어나는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저는 이 연구 결과를 알아보기 전, 사실 이미 커피 찌꺼기가 식물에게는 과유불급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커피 가루가 비료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대충만 알고 커피 찌꺼기를 화분에 잔뜩 들이 부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오히려 그 화분에서 자라던 다육이가 몇 일을 가지도 못하고 다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커피 찌꺼기가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흙 윗 부분을 다 덮어버리면 수분도 공기도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연구 결과에서도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를 사용했을 때에 식물의 생장에는 커피를 안 썼을 때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커피 찌꺼기의 성질
커피 찌꺼기에는 어떤 성분이 있기에 비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걸까요?
연구에서는 커피 찌꺼기가 토양에 기여하는 주요 영양소로 질소, 칼륨, 마그네슘, 인 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 영양소들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특히 질소는 식물의 녹색 부분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커피 찌꺼기는 또한 토양의 구조를 개선하고, 토양 내 수분 보유력을 증가시키며, 유용한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토마토 식물의 건강을 도왔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토양의 산도를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번에 알아본 연구에서 실험에 사용된 토마토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들이 약간 산성인 토양을 선호하기 때문에, 커피가루를 비료로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식물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하게 사용했을 때는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연구에서 확인한 바로는 5g을 사용했을 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모든 지표에서의 개선이 확인되었지만, 9g부터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식물이 잘 성장하지 않거나, 오히려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성장이 늦게 되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활용하는 법
우리도 커피 찌꺼기를 집에 있는 화분에 사용해 볼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① 절대 젖은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과, ② 흙과 섞어 쓰거나 발효과정을 거친 뒤 사용하는 겁니다.
본격적으로 퇴비화를 하기 위해서는 발효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커피 찌꺼기에 발효 촉진제를 섞고, 퇴비 더미를 만든 든 뒤, 발열이 생기면 퇴비를 섞어 산소를 공급해 주고 숙성기간도 한 달 정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사용하는 정도로 만드는 데 이렇게까지나 본격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겠죠.
쉽게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사용한 커피 찌꺼기를 모아 잘 말려줍니다. 젖은 커피 찌꺼기에는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말리거나, 전자레인지에 2분 이내로 돌려 상태를 체크하며 가루를 말리면 됩니다. 이후에는 화분이나 텃밭에 뿌려주면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흙과 커피 가루를 1:9의 비율로 섞어 사용합니다. 그냥 커피 가루만 뿌리게 되면 물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으니, 꼭 잘 섞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순서대로 다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커피 찌꺼기 모으기: 커피를 마신 후 남은 찌꺼기를 모아서 사용하기 전에 완전히 말립니다. 습기가 많은 커피 찌꺼기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흙에 섞기: 건조한 커피 찌꺼기를 토양에 직접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토양의 상단 2~3cm 정도에 골고루 퍼뜨려 주세요. 일반적으로 화분 하나당 커피 찌꺼기 한 스푼이 적당합니다.
- 비율 조절: 커피 찌꺼기는 산도를 조절해 주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량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기적 사용: 커피 찌꺼기는 주기적으로 흙에 추가해 주면 식물의 성장을 돕고, 해충으로부터 식물을 지키는 역할도 해줍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커피 찌꺼기를 화분에 사용하면 식물은 필요한 질소와 다른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뿐만 아니라 해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민달팽이 살충재료로는 니코틴과 카페인이 주로 사용됩니다. 집에서 마신 커피 가루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처리하는 방안으로 고려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습니다.
친환경적인 커피 소비
국회입법조사처는 2019년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커피 찌꺼기 규모를 약 14만 9,083톤으로 추정했는데, 당시 연간 커피 수입액이 6억 6,167만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커피 찌꺼기가 배출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알아본 연구 결과뿐만 아니라, 커피 찌꺼기를 화학 비료의 대체재 또는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는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커피박(커피 찌꺼기를 ‘커피박’이라고 합니다)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커피박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소(Cellulose), 리그닌(Lignin), Caffeine, 폴리페놀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 중의 하나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오랜 시간 음료에 담가놔도 녹지 않는 종이 빨대, 생분해되는 종이로 만든 커피 컵 홀더, 플라스틱 컵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커피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작은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실천을 통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큰 차이를 만들게 되겠죠? 파소파소도 여러분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커피 소비문화를 만드는 데 다양한 방면으로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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