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World Coffee Research의 History of Robusta “https://varieties.worldcoffeeresearch.org/robusta-2/history-of-robusta”에서 착안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커피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현금성 작물 중 하나로,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며 수백만 명의 생계를 지원합니다. 지난 30년 동안 커피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이는 동시에 생산 및 수출의 확대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현금작물은 이익을 위해 판매하기 위해 재배되는 농작물입니다.
과학적으로 알려진 커피속(Coffea)에는 131종이 있으며, 그중 두 종인 Coffea arabica(상업적으로 아라비카)와 Coffea canephora(상업적으로 로부스타)만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됩니다. 이 글 전반에서는 “로부스타”라는 용어를 C. canephora 종 전체와 그 모든 아종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까지 아라비카가 컵 품질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 시장을 지배했지만, 커피 수요 증가와 같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로부스타 생산이 확대되었습니다. 로부스타는 덜 까다로운 재배 조건과 해충 및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로부스타 생산은 1950년대 인스턴트 커피의 등장 이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 현재 세계에서 생산되고 시장에 나오는 커피의 약 60%는 아라비카 식물에서, 40%는 로부스타 식물에서 나옵니다(ICO, 2021).

A : 아라비카만 생산
M : 혼합하여 생산
출처 : sweet marias coffee library, Rovusta Coffee Overview
로부스타의 주요 생산국은 베트남, 브라질, 인도네시아, 우간다, 인도이며, 이들 나라가 전 세계 로부스타의 90% 이상을 생산합니다. 이 중 베트남과 우간다가 로부스타의 주요 수출국입니다(브라질은 예를 들어, 자국 내 소비를 위해 상당 부분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아라비카에 한정되거나 아라비카에만 제한했던 커피 생산을 로부스타로 확대하려는 나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멕시코, 니카라과,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이 그 예입니다. 또한, 로부스타의 컵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잠재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로부스타에 대하여
Coffea canephora Pierre ex A. Froehner는 중서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커피 종입니다. 야생에서는 주로 습기 많은 상록수림에서 해발 50에서 1500m 사이의 고도에서 발견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로부스타 생산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아라비카보다 더 다양한 기후와 고도에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라비카는 생존을 위해 정확한 조건을 필요로 하며, 짙은 그늘과 높은 고도를 좋아합니다. 반면 로부스타는 일반적으로 수확량이 많고, 카페인 함량이 높으며, 당 함량이 낮고, 용해 고형분 함량이 높으며, 해충과 질병에 덜 민감합니다. 또한 로부스타는 200에서 800미터 사이의 낮은 고도에서 더 뜨겁고 습한 기온 범위에서도 잘 자라며, 제초제와 살충제를 덜 사용해도 됩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로부스타는 재배가 더 쉽고, 생산성이 높으며, 아라비카보다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입니다. 2050년까지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 변화에 대한 기후 예측에 따르면, 아라비카 재배는 앞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로부스타 생산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로부스타 생산에서 나오는 원두는 맛과 컵 품질 면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로부스타 원두로 만든 커피는 일반적으로 산도가 낮고, 쓴맛이 강하며, 피라진 함량 때문에 더 “풀 바디”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적절히 처리되고 가공된 로부스타는 스페셜티 시장을 위한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부스타의 유전적 다양성
로부스타 커피가 재배되는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용어가 사용됩니다. 여기에는 “로부스타,” “코닐론,” “응간다,” “코일루/퀼루”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용어는 지역적이고 구어적이어서, 특정한 유전적으로 구별된 품종이나 클론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로부스타는 교차 수분을 필요로 하므로, 단일 로부스타 나무는 아라비카 나무처럼 자기 자신의 꽃을 수분할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타가수정“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같은 밭에서 자라는 로부스타 아종들은 일반적으로 아종교배됩니다.
쉽게 말해서, 로부스타 농장은 유전적으로 균일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로부스타 농부들은 자신이 재배하는 품종이나 아종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C. canephora가 흔히 “로부스타”로 간단히 불리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로부스타는 교차 수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농부들은 성공적인 수분과 열매 생산을 위해 밭에 여러 종류의 로부스타를 재배해야 합니다.
다양한 생산 지역에서는 이러한 혼합 재배 방식이 농부들마다 다르게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서아프리카에서는 육종가들이 다계통 씨앗 품종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여러 종류의 로부스타를 같은 씨앗 팩에 함께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육종가들이 여러 고유한 클론을 만들어 호환성을 테스트한 후 가장 성능이 좋은 상호 보완적인 클론을 번식시켜 농부들에게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로부스타 커피의 유전적 다양성 범위는 아라비카보다 훨씬 넓습니다. 로부스타 유전자 풀에는 컵 품질과 관련된 특성을 포함해 많은 알려지지 않은 변이가 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숨겨진 변화 등은 아직 연구되지 않은 점이 많습니다.
로부스타 재배와 확산의 역사
로부스타는 열대 아프리카의 습한 저지대 숲에서 기원했습니다. 기니에서 우간다, 앙골라에 이르는 넓은 자연 지리적 분포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와 생태형으로 자랍니다. 이후, 다양한 아종이 지역 내 재배되고 자연적 교배 및 성장했기 때문에 재배된 유형의 정확한 자연적 기원을 확실히 아는 것은 어렵습니다.

로부스타 종의 최초 재배는 1870년경 콩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사용된 종은 현재 민주콩고공화국으로 알려진 Zaïre의 로마미 강 지역에서 온 것입니다. 이후, 1880년대 프랑스인들이 가봉과 콩고 강 하구 사이의 코일루-나리 강 지역에서 야생 로부스타 아종인 “kouillou”를 발견했습니다. 이 종은 1895년 프랑스의 식물학자 루이스 피에르에 의해 C. canephora로 명명되었습니다. 피에르는 가봉에서 수집한 식물 표본을 받아 연구했으며, 이 이름은 1897년 프뢰너에 의해 처음 출판되었습니다. 1898년 에두아르 루자는 파리 박람회를 준비하기 위해 콩고에서 수천 개의 종자를 수집했습니다. 이러한 종자는 초기 로부스타 농장에서 수집된 것으로 보이며, 벨기에 콩고는 주요 육종 센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로부스타는 세기가 바뀌는 시기에 다른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1900년 전후). 콩고에서 브뤼셀로 보내진 로부스타 종자는 “로부스타”라는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에 보내졌으며, 농부들에게 생산성과 커피 잎 녹병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빠르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이후, 로부스타는 자바를 거쳐 인도로 건너가게 됩니다. 자바에서 선택된 종은 1910년 이후 중부 아프리카와 1916년 벨기에 콩고의 INEAC(국립콩고농업연구소)로 다시 유입되었습니다. 아프리카 내에서 로부스타 생산은 마다가스카르, 우간다, 가나, 아이보리코스트에서 이루어졌고, 이러한 지역적 변이와 상업적 생산을 위해 다양한 변이가 발생했습니다.
로부스타의 확산과 인기가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커피 잎 녹병(CLR)의 확산 때문입니다. 이 곰팡이 질병은 커피과 식물에게 치명적입니다. 로부스타 생산의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주요 해충과 질병에 대한 천연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로부스타가 여러 어려운 조건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합니다.

로부스타는 이후 라틴 아메리카, 특히 브라질로 도입되었고, 1930년에서 1935년 사이에 과테말라를 통해 중앙 아메리카로 상업적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오늘날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국가들이 세계 로부스타 생산량의 60%를 차지합니다. 이 지역 다음으로는 남미가 있으며, 2020-2021년 동안 세계 로부스타 생산량의 28%를 차지합니다.
커피 잎 녹병(CLR)의 이미지
출처 : Monitoring Coffee Leaf Rust (Hemileia vastatrix) on Commercial Coffee Farms in Hawaii: Early Insights from the First Year of Disease Incursion
유전적 다양성과 유전성 보존
Coffea canephora는 크게 두 가지 유전적 그룹인 ⓐ 기니아 그룹과 ⓑ 콩고 그룹으로 나뉩니다. ⓐ 기니아 그룹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 콩고 그룹은 중부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습니다. 이 두 그룹 중 ⓐ 기니아 그룹이 더 널리 퍼져 있습니다. 각 그룹 내에는 다양한 개체군, 즉 하위 그룹이 존재합니다. 기니아 그룹 내에는 “kouilou” 또는 “conilon,” 그리고 “robusta”라는 두 가지 하위 그룹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전학 기법을 사용한 연구는 로부스타 종을 더 많은 하위 범주로 더욱 세분화하기도 합니다.
Gomez et al. (2005)은 C. canephora의 유전적 다양성을 다섯 개의 유전적 그룹(A, B, C, D, E)으로 분류했습니다. 지리적으로 그룹 A는 콩고와 카메룬의 야생 개체군, 그룹 B는 동중부 아프리카, 그룹 C는 서중부 아프리카, 카메룬 및 북동부 콩고, 그룹 E는 콩고와 남부 카메룬에서 온 개체군, 그룹 D는 코트디부아르와 기니의 야생 개체군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중, A 그룹의 야생 개체군은 로부스타 커피의 주요한 유전적 조상이 되며, 재배된 커피 아종들은 야생 개체군과 유전학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로부스타 유전자 보존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생산국에서는 로부스타의 유전자 은행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이 종의 40개가 수집되어 ex-situ 컬렉션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ORSTOM이 이보다 훨씬 많은 700개의 야생 유전자형을 수집하여 개발 연구를 위해 국제 협력 센터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기니, 카메룬, 콩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유전자 은행에 로부스타 유전자 종이 수집되어 있습니다.
로부스타 커피의 유전적 다양성과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이 종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기원과 확산의 역사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 수 있었습니다. 로부스타는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해충과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는 커피 산업에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커피의 역사와 유전적 배경을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커피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에 담긴 복잡한 이야기와 과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참고로, 로부스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로부스타의 역사에 관해서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또 한 번 관련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번에도 이와 같이 흥미로운 역사와 과학적 배경을 가진 주제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더 다양한 주제의 커피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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